[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조직위원장을 임명한 데 대해 '낙하산 임명', '자기사람 챙기기'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4일 서울 노원을 조직위원장에 홍범식 전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법률 지원단장을 임명하는 등 3건의 서울 지역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구로갑 조직위원장에는 김승제 전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동작갑 조직위원장에는 손영훈 미래 CTI 대표이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를 두고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당과는 전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무연고의 무자격자들을 일방적으로 임명한 중앙당의 독단과 전횡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차 공모를 통해서 해당 선거구 당원들의 조직책 신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활동경험도 없는, 그리고 해당지역에 거주하고 있지도 않은 타 지역의 사람을 돈이 많다는 이유로 낙하산으로 내리꽃는 소위 자기사람 챙겨주기 전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차대한 시기에 자기들 입맛대로 7월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해 비상식적 임명을 강행한 '염불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서울시당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해 버리는 등 해당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이번 작태는 다가올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을 포기하겠다는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중앙당의 독단과 전횡의 중심에는 홍문종 사무총장이 있다"며 "당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끌어야 할 사무총장이 6·4 지방선거의 승리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사람 심기 등 권력확장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 "선거를 앞두고 목전에 둔 지방선거의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 일방적으로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비민주적인 행위로 새누리당을 망치고 있는 지도부는 과연 당을 이끌어 갈 역량과 자질이 있는가"라며 "지도부의 비민주적인 행태는 사당화(私黨化) 놀음에 다름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와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이 당내에 많이 있음에도 주류-비주류 진영논리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혼자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며 "한쪽으로는 기득권 내려놓기, 상향식 공천을 외치면서 한쪽으로는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데 대해 참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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