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2014’에서 관람객들이 코오롱플라스틱이 개발한 컴포지트 신소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코오롱플라스틱이 자동차나 항공기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신소재 '컴포지트(KompoGTe)'를 공개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2014'에서 자체 개발한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 '컴포지트'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강철에 비해 중량이 약 25%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단단하고 탄성률도 7배 이상 높아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의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연비 규제 등 최근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꿈의 신소재'로 불리기도 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보잉787, 에어버스 380 등 최신 항공기종과 프리미엄 차종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이날 코오롱플라스틱이 공개한 '컴포지트'는 글로벌 선진시장에서도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열가소성 수지를 기반으로 만든 이 소재는 기존 열경화성 소재와 달리 재활용이 가능하며, 가공성과 충격강도도 훨씬 높다. 무엇보다 생산비용이 저렴해 탄소섬유 복합소재 활용의 최대 장애물로 꼽히던 높은 제조 단가 문제를 해결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컴포지트'는 코오롱플라스틱이 앞서 지난해 공개한 LFRT(장섬유 강화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한 차원 향상시키면서 개발됐다. LFRT와 달리 테이프나 얇은 판 형태로 가공이 가능해 금속 소재를 대체할 수 있게 되는 등 활용도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는 "'컴포지트' 개발을 계기로 복합소재 기반의 성형 부품 및 모듈 사업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3대 석유화학 분야 전시회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이나플라스2014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장에서 열린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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