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온라인에서 펀드를 가입하려면 어디가 제일 쌀까?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펀드슈퍼마켓'이 저렴한 수수료로 고객몰이에 나서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수수료 문턱을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이 펀드 보수 최저 가격 보상제를 도입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핀 데 이어 '펀드 강자' 미래에셋이 선취판매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수수료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17일 아시아경제신문은 펀드 수수료 인하를 선언한 펀드슈퍼마켓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3사를 대상으로 동일한 펀드를 인터넷으로 가입했을 때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총 보수를 비교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렴한 수수료'를 일제히 앞세웠지만 수수료는 펀드마다 '제각각' 이라는 점이다. 저렴한 보수로 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면 판매채널이 내세운 '최저'에 무작정 현혹되지 말고 실제 보수가 어떤지 항목별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동일 비교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온라인 펀드(A-e 클래스, 펀드슈퍼마켓은 S클래스) 중 설정액이 큰 펀드 5개를 추렸다. 설정액 순으로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투자신탁1호(주식)',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혼합)',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미래에셋e-오션브릭스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5개의 펀드 수수료를 비교해보니 미래에셋글로벌크레이트컨슈머펀드의 경우 펀드슈퍼마켓이 총 보수 1.17%로 3사중 가장 저렴했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역시 펀드슈퍼마켓이 총 보수 0.51%로 가장 쌌다. 반면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펀드슈퍼마켓보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보수(두 증권사는 동일)가 0.73%로 가장 저렴했다. 고객이 펀드를 가입할 때에는 선취판매수수료, 판매보수, 운용보수, 기타보수 등을 합산한 총 보수가 빠져나가는데 펀드마다 적용율이 달라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총 보수 차이는 판매보수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며 "펀드슈퍼마켓에서 파는 펀드는 일반적으로 판매보수가 0.35%로 증권사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증권사가 펀드슈퍼마켓보다 총 보수가 저렴한 경우는 판매보수가 펀드슈퍼마켓보다 싼 경우였다.

일각에서는 경쟁적인 수수료 인하가 '정답'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투자 성향을 파악해 자산배분 방법을 컨설팅 해주고,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제 살 깎는 수수료 경쟁보다 고객을 위한 자산배분 컨설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증권사가 차별화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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