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정부는 18일 북한에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해 조속히 호응하라고 촉구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남북 고위급 접촉 관련 대변인 성명'에서 "지난 11일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서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 측이 통지문을 통해서 밝힌 바 있듯이 북한이 19일에 회담을 개최하기가 어렵다면 원하는 날짜를 제안해주기를 바란다"고 다시 제의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이유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여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해서 남북 간에 풀어야 할 인도적 현안과 상호 관심사항들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서 남북한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자고 제안한 바 있으며 이러한 우리 제안 역시 남북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야 실천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5.24 조치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말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먼저 대화의 테이블에 나와서 남북 간 협의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 "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며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 하루 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남북 간의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현안들을 풀고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고위급 접촉에 호응해 나가는 것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와서 현안들을 협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기념 북측 조화를 김양건 통일전선선전부 부장이 전달한 것과 관련, 김 대변인은 "통상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조화를 전달하는 것은 북한은 굉장히 예를 갖추어서 내부적으로 전달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대남 비서가 직접 들고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추석계기 이산상봉 가능성 여부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끝나고 9월 초에 남북이 만나서 합의에 이른다면, 이르면 9월 말, 10월 초에는 이산 상봉을 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1~2주 늦어지는 것 관련해서 큰 의미가 있다. 북한이 편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에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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