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호텔 선물세트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요즘 비싼 제품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없습니다. 품질은 기본이고,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선물을 선호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텔가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선물세트를 내놓느라 분주하다. 특급호텔 추석선물 세트는 고소득 소비계층이 주로 이용하다보니 시중 제품보다 비싸다. 비싼 만큼 품질이 좋다는 인식과 함께 꾸준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비싼 제품보다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면서 호텔 추석선물세트도 변하고 있다. 관련 제품의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대표 주방장들이 직접 이름을 걸고 추석선물세트를 내놨다. 덕분에 추석선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20∼30% 늘었다. 배한철 총주방장이 직접 고른 55만원짜리 대관령 등채세트는 100세트 가운데 이미 60세트 이상이 판매됐다. 테이블 34의 엄경자 수석 소믈리에가 한명의 고객만을 위해 엄선한 2000만원짜리 와인세트는 이미 팔렸다. 인터컨티넨탈호텔 주방에서 직접 만든 수세소시지와 전복장에 대한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컨티넨탈서울 관계자는 "처음으로 호텔 대표 주방장이 직접 선별한 추석선물세트를 출시했는데 주변 기업체와 호텔 단골 고객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월악산 통벌꿀

파크하얏트서울이 내놓은 선물세트 가운데 14만원 상당의 '월악산 천연 통벌꿀'이 가장 잘팔리고 있다. '월악산 천연 통벌꿀'은 호텔 가운데 파크하얏트서울에서만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한정수량 100여개가 이미 다 팔렸다. 현재 추가 물량을 준비 중이다. 이미 호텔 단골고객들에게 '맛'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제품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은칠보 브로치도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다. 이 제품은 연꽃, 수국 등을 99% 순은으로 만든 제품으로, 호텔 직원들이 직접 배달에 제품을 설명하고 달아주는 서비스를 펼쳐 받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호주와규세트와 불갈비 세트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받는 즉시 와인 상을 차려줘 파티 분위기를 제공하는 '치즈ㆍ와인 세트'도 잘 팔리고 있다. 100세트 이상 주문한 기업이 있을 정도다.

더 플라자에서는 명품 굴비 상품을 전년보다 다양화하였는데, 20일 기준 호텔 측에서 확보한 물량의 60% 이상이 판매됐다. 가장 판매율이 높은 상품은 알배기다.

10여년 넘게 선물 세트를 담당해온 이선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지배인은 "남과 다르면서도 받는 이들이 기뻐할 만한 선물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생활 제품은 무형무화재와 같은 장인이 만든 것으로 준비했으며 전남 구례에서 만든 나물류는 한정 수량인데 빠르게 매진된다"고 말했다.

추석선물세트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