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블룸버그)

아이폰6 중국 출시 늦어지면서 中통신사들 '저가폰 판매 주력할 것'
고급 스마트폰 구매 시 지급하는 보조금 20억달러 삭감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미·중 보안 갈등 문제로 아이폰6의 중국 출시가 내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 통신사들이 저가폰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이 보조금이 필요없는 저가형 폰들의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차이나 모바일은 애플 아이폰6가 중국에 언제 출시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이나 모바일은 현재 4세대(4G)를 지원하는 보조금 없는 폰들을 600위안(98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의 제너럴 매니저 왕시아윤(Wang Xiaoyun)은 "올해 말까지 4G 기기들의 70%가 1000위안 이하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모바일은 고객들이 애플과 삼성의 고급 스마트폰들을 구입하는 것을 돕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이 보조금을 20억달러 삭감하기로 했다. 현재 거의 8억명의 가입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 통신사는 4G 네트워크를 40%까지 확장하고 있으며 약정 혹은 보조금이 필요없는 폰들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차이나 모바일의 주가가 3.8%가 하락했고 애플 주식도 현재 약 1.8%가 빠졌다고 전했다. 현재 차이나 모바일은 아이폰5s를 5288위안에 팔고 있지만 화웨이의 G620은 약정없이 1199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시궈화(Xi Guohua) 차이나 모바일 회장은 아이폰6가 자사를 통해 언제 출시될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애플 중국 대변인도 아이폰6의 중국 출시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1·2차 출시국가들에서 중국이 제외된 가운데 한동안 중국시장에서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통신사 대변인들은 아직 아이폰6의 공식적인 출시일이 잡히지 않았으며 올해 말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이폰5s와 아이폰5c 출시 때는 중국은 미국과 같이 1차 출시국가들에 포함됐다. 그전까지는 중국 아이폰 팬들은 미국과 유럽에 이미 출시된 아이폰을 몇 개월 지나서야 구입할 수 있었다. 올해 아이폰6의 출시가 지연되는 분명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보안 문제에 관한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경제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아직 중국에서 아이폰6를 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애플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고 매출로는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작년에 애플은 아이폰5s와 5c가 공식 출시되기 전에 중국정부로부터 네트워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애플은 미국, 홍콩, 호주, 일본에서 오는 19일 아이폰6를 동시에 출시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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