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원자력발전을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인 중국이 아르헨티나로부터 원전 2기를 수주했다.

중국은 원전2기를 아르헨티나와 공동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 원전 건설은 중국의 두 번째 해외 진출이다. 중국은 2013년 파키스탄에 원전 기술을 수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원전 공동건설이 포함된 협정을 체결했다고 관영 통신사 신화사가 5일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르헨티나와 중국이 원전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며 “아르헨티나의 제4호기 원전에 58억달러가, 5호기 원전에 70억달러 등 모두 128억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3년 말 파키스탄에 자체 3세대 원전기술인 ACP 1000을 활용한 원전 착공을 지원함으로써 자체 기술 원전을 외국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원전 건설에 대해 “핵발전소가 양국이 다음 단계에서 추진해야 할 중점 협력분야”라면서 “철도, 수력발전소, 기초시설 건설, 농업, 에너지, 광산, 장비제조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중국의 핵심기술을 이용한 핵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과의 공동 원전 건설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최근 자국 ‘우세 산업’의 외국 진출을 장려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원전을 철도와 함께 핵심산업으로 잡았다. 중국은 파키스탄과 아르헨티나 외에 카자흐스탄과 루마니아 등에도 원전 수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달 15일 중요지시를 통해 “중국의 핵공업에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핵ㆍ원자력 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핵 공업의 핵심경쟁력을 전면적으로 제고함으로써 우리나라 핵 공업의 새로운 찬란한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공업은 첨단기술 전략산업이자 국가안보의 중요한 초석”이라면서 “안전한 발전을 견지하고 혁신적 발전과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은 2020년 원전 발전량을 현재의 3배 수준까지 키우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원전에 거는 기대에는 다각적인 측면이 있다. 원전은 중국이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해법 중 하나다. 또 석탄 화력발전소가 만드는 전기 비율을 낮춰야 대기오염을 완화할 수 있다. 중국은 원전 22기를 운영 중이며 현재 26기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원전 투자 재원을 민간에서 조달하기로 하고 이 방안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회사인 중국광핵집단공사(CGN)가 지난해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31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CGN의 경쟁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도 올해 중국 상하이(上海)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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